흰 여백에 검은 점 하나를 찍어보면, 아주 작은 원이 만들어졌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공간 안에서 연필을 반복해서 선을 긋다보면, 다른 소리와 구별되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슥삭이는 소리가 공기를 메웁니다.
작은 점은 큰 원이 되고, 그 안에 우주를 담습니다. 배주은 작가의 작품을 보며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이미지들입니다.
소노아트sonoart의 2025년 가을 문턱에서 시작하는 기획전 《한 뙈기 밭》 배주은 개인전은 그래서 공간에 연필 내음 가득하게 시간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히 작품 속 연필의 한 획 안에 담겨 있습니다. 먼발치에서 어쩌면 그냥 검은 원일지도 모르는 우주 안에 작가의 숨소리가 들어간 선이 하나하나 지났습니다. 그날의 상념과 어떤 날의 좌절이 묻어 상처 같은 선과 면과 원을 만들어 갑니다.
작가 배주은의 시간이 담긴 개인전 《한 뙈기 밭》 에서 가만 바라보며, 지나는 바람의 소리와 공간을 채운 연필의 속도감 있는 소리와 시간들을 기다림의 마음으로 음미해 보시길 소망합니다.
어느 한 날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가을 냄새 같은 작품들과 함께 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
.
.
[소노아트sonoart]
배주은 개인전 _ 《한 뙈기 밭》
2025. 9. 11 ~ 9. 27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287-11. 1층.
(주차가능)
• T. 02 3143 7476(F. 02 3143 7477)
• 화요일-토요일 : am 11 - pm6.
수요일 : am 11 - pm8.
점심시간(문닫음) : 1:30-2:30.
휴관 : 일요일, 월요일 및 공휴일.
• 디자인 : 밋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