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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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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용씨 50년 광고사진 모아 작품집 『꿈의 공장』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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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 김지미, 청년 최불암 … 광고로 보는 그 시절 그 스타

이발소에 걸린 달력 같다고 할지 모르겠다. 누군 어린 시절 몰래 훔쳐보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의 은밀한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무엇이든 좋다. 대신 촌스럽다고 치부하지 마라. 그땐 이 사진이, 이 포즈가 가장 멋스럽고 세련된 것이었으니.

원로 사진작가 김한용(87)이란 이름 석자는 기억해 둘 만 하다. 김씨는 1959년 충무로에 ‘김한용 사진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50여 년간 광고사진만을 찍어왔다. 당시로선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컬러 현상 시스템을 도입해 주요 인기 상품의 광고 사진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요즘 말로 가장 잘 나가는 CF 감독이었던 셈이다. 상품모델로 당대 최고 연예인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 김씨가 그렇게 직접 찍었던 작품 400여 점을 모아 사진집『꿈의 공장』(눈빛출판사, 2만9000원)을 냈다.

첫 페이지부터 눈길을 끈다.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패티 김이 한복을 단아하게 입은 사진이 나온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했던 왕년 스타들의 과거와 만나게 된다. 지적인 배우로 알려진 고은아씨의 수영복 차림은 도발적이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반바지를 입은 채 소주 큰 병을 들고 있는 김창숙씨의 모습은 청초하다.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중인 김자옥·임예진·김보연·김혜정씨의 사진은 새삼스럽다. 최근 영화 ‘시’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는 윤정희씨의 새침데기 같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스타·광고로 돌아본 현대 한국의 얼굴쯤 되겠다.

김한용씨는 “최근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상당수가 성형 수술을 통한 인공 미인인 것과 달리, 과거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천연 미인이었다”고 전했다. 책 말미엔 정치인·기업가 사진도 등장한다. 다만 각 사진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어 언제, 무슨 일로 찍었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남긴다. 40대 이상 중·장년에겐 아련한 추억을, 젊은 세대에겐 ‘광고판 세시봉’을 접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 같다.

- 중앙일보 2011.4.6

점토로 만든 도자기 백토 물에 ‘덤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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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둥글고, 달빛이 스민 듯 희고 소박한 달항아리는 자연의 넉넉함이 숨쉬는 도자기다.도예가 김기찬씨가 오는 20일까지 보성군 문덕면 갤러리RE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그는 ‘수월관음을 기다리며’를 주제로 점토로 도자기를 만든 뒤 백토 물에 ‘덤벙’ 담가 완성하는 덤벙방식으로 제작한 달항아리 연작을 선보인다.

흙과 유약이 어우러져 내는 흰 빛은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머니의 품 속 처럼 넉넉한 도자기의 곡선은 남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씨는 조선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나온 뒤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입선했고, 서울과 순천에서 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현재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 신도예, 광주 도예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061-853-4125.

- 광주일보 2011.4.6

국립광주박물관, ‘뚝딱 뚝딱 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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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과거와의 대화를 이끌어 낸다. 유물에는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는 옛 사람의 삶이 닮겨 있기 때문이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은 오는 15일부터 11월18일까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물과 대화를 나누는 ‘뚝딱 뚝딱 어린이박물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초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아이들이 유물을 감상한 뒤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또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상상해보고, 유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추한 뒤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도 곁들어 진다.

오는 15일에는 ‘그릇애(愛) 담은 행복과 선의 예술’을 주제로 선사시대 토기들과 대화에 나서고, 5월6일과 20일에는 ‘신을 부르는 빛과 소리, 거울과 방울’을 주제로 청동기 시대 거울과 팔주령을 스토리텔링한다.

이 밖에도 금동관과 장신구(6월3일, 17일), 통일신라시대 기와(7월1일, 15일), 고려청자(8월5일, 19일), 분청사기(9월2일, 16일), 십장생(10월7일, 21일), 오방색과 사신도(11월4일, 18일) 등 다양한 유물의 세계를 감상 할 수 있다. 문의 062-570-7068.

- 광주일보 2011.4.6

작고 작가 4인 '리턴 투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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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는 동심의 순박함을 그린 '소와 목동'의 양달석(1908~1984), 하늘을 나는 천마를 즐겨 그린 김종식(1918~1988), 목가적 전원 풍경의 김윤민(1919~1999), 기하학적 단위입자들로 순수조형의 정수를 보였던 오영재(1923~1999).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부산·경남 미술을 개척한 1세대 서양화가들이다. 길게는 15년의 연령차가 있음에도, 그들이 공유하는 이슈는 단 한 가지. 바로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과 순수에 대한 경외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 작고 작가 4명의 작품 16점을 한 자리에 모은 귀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인디프레스(부산 해운대구 중동)가 오는 17일까지 선보이는 '리턴 투 유토피아' 전이다. 김동화(정신과 의사) 미술평론가는 "이 전람회는 지역 근대미술의 가치평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주면서 동시에 이들 작가의 궁극적 지향점을 살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네 작가 모두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창적 형식미를 창안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산 양달석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가 '소와 목동'이다. 지역에서 최초로 서양화를 받아들인 몇 안 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그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어려서 양친을 잃고 친척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동심으로 미화하려는 듯 그의 화면은 동화처럼 정겹고, 평화스럽다. 소년, 소녀, 아낙네와 풀밭, 소 등이 등장하는 그를 '동심의 화가'로 부르는 이유다. 무엇보다 그는 소와 목동이라는 일상적 소재나 동심회귀, 자연귀의 같은 통념적 주제를 다루면서 도 동글동글한 나무와 풀밭, 전체 구도 등 자기만의 양식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윤민 작가는 생전에 개인전을 세 번밖에 열지 않았다. 전체 출품작도 100여 점 정도. 작품 수도 적지만 유족들의 소장품이 많아 대중과 교감할 기회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그랬기에 이번 전시가 더욱 반갑다. 소재와 내용은 양달석 작가와 마찬가지로 산과 강, 아이들과 소가 어울린 전원 풍경이다. 특히 그는 부드러운 청록색으로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동글동글하게 우리 산하를 그리고,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선량한 마음은 아련한 주황색으로 표현했다. 그 또한 자연지향 및 동심회귀의 소망을 담고 있다.

동양의 정신을 서양의 형식에 담은 동도서기의 작품세계를 추구한 작가 김종식. 그의 유토피아는 구름을 뚫고 하늘을 나는 천마의 형상으로 표현되곤 했다. 후기로 넘어올수록 형태에 주력하기보다는 뜻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화면의 구축논리보다는 직관적 세계에 더 천착했다는 의미다. 추상으로 표현된 '통도사'나 '영도 부산항'에서는 현실적 존재감은 없다. 대신 해체된 붓 터치 사이에서 속세와 단절된, 유토피아를 찾으려는 화가의 마음이 숨어 있다.

오영재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대상을 기하학적인 단위입자들로 표현했다. 육면체의 단위 격자들을 중첩하면서 바다와 구름 등을 표현하는 풍경화와 인물화 등을 제작했다. '황혼해정' 연작 (1974~1979)은 기하학적인 단위입자가 선명해지면서 입체파적 양상이 두드러진다. 그는 말년에 부드러운 곡면과 따뜻한 색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 연작에만 전력했다.

결핍의 현실에 절망했던 그들은 '유토피아'를 갈망했고 '순수'를 그리워했다. 모든 것이 충족돼 있지만 더 큰 공허를 느끼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051)747-4719

- 국제신문 2011.4.6

화폭 속 '도자' 평면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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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복사꽃이 만발했다. 그 아래로 한 소녀가 머플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입고 있는 원피스도 분홍빛이다. 복사꽃의 화사함을 닮았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소녀의 앞뒤로 복사꽃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옥현희의 '봄 속으로-자전거를 탄 소녀'라는 작품이다.

자세히 보니 단순한 회화가 아니다. 캔버스에 붓으로 그린 복사꽃도 있지만 입체감으로 다가오는 몇몇 복사꽃은 도자다. 도자 복사꽃이 캔버스에 접착돼 있다. 도자가 꽃잎이 됐다. 이쯤 되면 도자기로 그림을 그렸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엄밀히 말하면, 종이와 백자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만들어낸 거다. 흔히 페이퍼 포슬린(종이 도자기)이라 한다. 일반 도자기 만큼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점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옥현희의 도자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입체와 평면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전시 주제는 '동심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childhood). 작가의 자유로운 내면세계가 도자로 표출돼 유년기를 추억게 할 수 있는 작품 26점을 보여준다.

경남 거제가 고향인 작가는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거제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그의 도자는 과거의 추억과 일상에 대한 일기를 살짝 들춰보는 느낌이다. 소중한 추억과 기억이 도자를 재료로 해 작은 파편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도자 색감은 유난히 빛이 난다. 작가는 "하나하나에 덧입힌 투명하고 맑은 발색 효과 때문이다. 보통의 페인팅을 통해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선명한 색채나 아름다운 발색은 불의 소성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다시 그의 작품을 본다. 화려한 색채는 회화로서의 인상을 강화시켜 주고 평면과 입체를 획득한 부조는 도자예술의 확장을 확인시킨다. 회화와 도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소통의 모색이다.
▶옥현희 '동심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childhood)=12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점. 051-731-5878.

- 부산일보 2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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